KT 정상화 위해 이석채 낙하산 인사 물갈이 불가피할 전망

 

아시아투데이 윤복음 기자 = 황창규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17일부터 사실상 KT 내부 업무 파악에 들어간 가운데 이석채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황 내정자가 KT의 정상화를 위한 과제로 이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구분된 임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인사 조정은 계속 예고돼왔다. 이 전 회장은 퇴임 직전 연말까지 임원을 20% 감원하고 고문·자문위원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KT 관계자는 "이미 떠난 임원이 남긴 계획에서는 효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구조조정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황 내정자가 온 이후 KT 임원진들의 대대적인 조직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부 결속력을 모으기 위해서는 원래 KT와 올레KT의 화합은 물론 낙하산 인사 정리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KT는 이 전 회장의 비리와 낙하산 인사 등으로 경영 악화에 내부 사기도 떨어진 상태다. 
 
이에 KT 내부에서는 황 내정자에게 개혁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장 시급한 KT 내부 결속력에 대해서도 황 내정자의 리더십을 펼치길 바라고 있다. 
 
이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는 공식적으로 36명에 달한다며 지난 국정감사 당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밝힌 바 있다. 현재 KT의 임원들은 120여명이지만 사실상 낙하산 인사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KT에 포진하고 있는 전 회장의 인맥을 비롯해 이명박(MB)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공신들까지 겹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낙하산 인사 물갈이에 따른 새로운 임원 인사에 있어서 정치권과의 고리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임원에 있는 낙하산 인사가 정리돼야만 KT의 정상화가 될 것"이라며 "이 전 회장 라인의 인사가 계속 있을 경우 황 내정자에게도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의 비중이 적은 임원들로 새롭게 틀을 짜는 개혁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임원들 속에서도 옥석이 있을 수 있어 무조건적인 인사 단행은 무리"라면서 "당장 사퇴하지 않더라도 조만간 의사를 밝힐 임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내정자는 내년 1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KT CEO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by 100명 2013. 12. 20.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