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기 민영 KT '황창규호'가 출항하기도 전에 전직 차관급 관료 출신인 A씨가 인사를 조각중이라는 주장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KT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A씨는 이석채호 출범 직후 KT로부터 부적절한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검찰의 수사 대상이란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인물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씨는 황창규 KT 차기 CEO가 결정된 직후 외부에서 인사·노무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전현직 KT 인사들을 만나면서 황창규호의 초기 인사를 조각하고 있다는 주장이 KT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A씨는 KT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황창규 회장 내정자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KT 고위 임원으로 입성까지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면서 "황창규호 출범도 전에 외부 낙하산 인사가 들어오느냐"라는 강한 반발기류가 KT내에 형성되고 있다.

특히 A씨는 여권 유력 정치인 B씨의 후광을 입어 KT의 인사·노무에 관여하려는 움직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앞서 A씨는 이석채 전 회장 재임시절에도 KT 부회장급 고위 임원으로 입성하려다가 성사 직전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정치권의 시선도 곱지 않다. 행정고시 동기이자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A씨의 배경으로 알려진 여권 유력인사 B모 의원 측도 A씨의 행보에 부담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야당도 A씨의 전횡이 여과없이 알려진 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A씨의 전횡이 황창규 차기 CEO의 의지와 무관할 뿐만 아니라, 황창규호의 장점을 희석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황 내정자도 지난 19일 A씨의 행보를 보고받은 후 KT 임원들에게 "외부 인사청탁은 근절해야한다"면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KT 관계자는 "황창규 내정자가 KT 회장으로 취임도 하기 전에 외부 인사가 KT에 입성을 준비하거나 인사를 조각한다는 소문으로 인해 KT가 발칵 뒤집히고 황당해 하고 있다"며 "지난 5년의 폐해를 다시 반복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by 100명 2013. 12. 20.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