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우리 고객”…KTㆍLGU+ 유치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잇달아 외국인 전용 매장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15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이 새로운 고객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선 곳은 KT. 2010년 업계 최초로 외국인 전문매장을 세운 KT[030200]는 서울, 경기, 대구, 대전 등 전국 18곳에 외국어가 가능한 전문 상담원이 배치된 매장을 운영중이다. 또 외국인이 언어 제약없이 상담할 수 있도록 외국인 전용 고객센터를 열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최근 외국인들이 휴대전화를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온라인 쇼핑몰 ‘글로벌 올레숍’(http://global.olleh.com/eng/main.do)도 열었다. KT 공식 온라인 직영몰인 올레닷컴 안에 런칭한 이 쇼핑몰은 영어, 중국어를 지원해 국내 체류 외국인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영어, 중국어권 고객이 편리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삼성, 애플, 팬택 등 국내외 인기 스마트폰 제품을 판매하며 선불 유심, 인터넷, 인터넷TV(IPTV), 집전화(스마트홈폰) 등의 제품 가입도 가능하다. KT는 단말기를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 중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10월 외국인을 위한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국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제전화 사용량이 많은 점에 착안, 모바일 요금제의 기본 제공 음성통화시간으로 국제전화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것.

‘유플러스국제프리’(U+국제Free)는 기본 음성 제공량에서 국내 통화는 물론 국제통화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월정액에 따라 ‘국제Free’ 5천·7천·1만·1만2천·1만5천 등 5종이 있으며 LTE 요금제와 스마트 요금제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국제전화 요금을 별도로 계산할 필요 없이 기본료와 월정액만 합산해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LTE 72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 ‘국제프리10000’에 가입해 기본 음성통화 500분 중 250분을 미국에 거는 국제전화로 이용한다면, 모바일 기본료 7만2천원과 부가서비스 월정액 1만원을 합해 월 8만2천원만 부담하면 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이통사들의 외국인 전용 서비스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휴대전화 개통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 수는 157만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천94만8천명)의 3%에 이른다.

by 100명 2013. 12. 24.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