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마저 뛰어든 음원시장, 이런 일까지…
카카오, 삼성 등의 시장진입으로 국내 음원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멜론, 엠넷닷컴, 소리바다 등 국내 음원 유통업체들이 최대 약 74%의 음원 가격 할인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삼성뮤직 등 신규로 음원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이 큰 폭의 가격인하 이벤트를 전개한데 이어 멜론, 소리바다 등 기존의 음원 서비스들도 약 60∼70%의 할인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들 음원 업체들이 가격 전쟁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올해 카카오뮤직, 삼성뮤직이 신규 음원 유통채널로 등장한데 이어 내년 초에는 구글까지 음원 유통 시장에 합류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 불법 음원 다운로드가 성행하면서 출혈가격 경쟁을 펼치더라도 유료결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음원 유통사들의 입장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음원 유통사들이 신규로 진입하다보니, 기존 고객을 잡고 신규 이용자를 모으기 위해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멜론, 엠넷닷컴 등 점유율 상위권에 있는 음원 유통사들은 60%이상의 가격할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맞서, 소리바다 등 점유율이 하위권에 있는 유통사들도 60∼70%에 달하는 가격 인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은 MP3 30곡 다운로드+무제한 듣기 등의 상품을 약 6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CJ E&M의 엠넷닷컴 또한 MP3 30곡+무제한 음악감상 등의 상품을 최대 약 65%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중이다.

소리바다는 지난 19일부터 다운로드200+음악감상 상품을 74% 할인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다운로드30+음악감상 상품은 68%할인 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네이버도 현재 3개월 더블 할인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을 신규로 결제하면 정상가의 최대 37%를 할인 받을 수 있으며, 또한 결제 금액의 30%를 네이버 마일리지로 추가 적립해 준다.

벅스는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무제한 음악을 제공하는 베이직(Basic) 상품을 최대 50%를 할인하고 있으며, 지난달 출시한 삼성뮤직은 `갤럭시노트3'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 반값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출혈가격은 오히려 음원시장의 정상화를 해치고, 사업자들의 수익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온라인 음악 전송에 대한 사용료 징수규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음원 유통사들이 음원 징수규정과 경쟁사 확대로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사업자 수익이 악화되면 못 버티는 회사가 나타날 수 있다"며 "출혈경쟁보다는 소비자가 정당한 가격을 내더라도 효용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4.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