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메일 중계자 몰리지만 수익성은 `글쎄`

공인전자주소(샵메일) 중계자 사업이 닻을 올린 지 1년 만에 총 9곳의 기업이 뛰어드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 대부분이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못 올리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샵메일 활성화의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최근 8번째 중계사업자로 포스토피아가 선정됐고 아이앤텍이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내년 2월경 사업자로 추가 선정될 전망"이라며 "올해 SK텔레콤 등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내년에도 기업들의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계사업자는 지난해 12월 코스콤,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한국정보인증 등 세곳이 처음으로 선정된 이후 더존비즈온, 웹케시, 프론티어솔루션, SK텔레콤, 포스토피아 등 9곳으로 늘었다.

이처럼 사업자들은 늘었지만 시행 1년이 지난 상황에서 기대치는 처음보다 낮아졌다. 가입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계사업자들은 등록비, 메일 송ㆍ수신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 가입자수는 수익과 직결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가입자는 2만456건으로, 지난 6월(1만4000건)에 비해 약 6500건 가량 늘었지만 수익을 올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실제 현재 중계사업자 중 가장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는 A업체도 올해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과거 공인인증서가 그랬듯이 몇 년 후에 붐을 일으킬 순 있겠지만 올해는 (등록이)많이 미진했다"며 "단기간에 수익성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계 사업자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수익 확보는 갈수록 힘겨워질 전망이다. 사업자는 늘어나는 데 가입자수는 그만큼 확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외에도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SK텔레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내년도 샵메일 중계사업 시장에 뛰어들지 타진하고 있다.

업계는 사업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가입자확대를 위해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도 올해처럼 큰 수익보다는 샵메일 확산을 위한 환경 조성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아 작은 시장을 두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사업자들의 경영 상황과 공정한 경쟁을 벌이는지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고,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샵메일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래부 관계자는 "그동안 샵메일에 대한 홍보가 미래부 내부에 그쳤지만 내년부터 사업자들과 합동으로 홍보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과거 이메일도 도입 후 정착까지 6년이 걸렸듯이 샵메일도 확산까지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내년이 활성화로 갈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6. 0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