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IPTV 분석①]새해 1000만 가입자 기대, 인기 비결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극장가, 새 영화들이 잔뜩 개봉했지만 영화 매니아이자 솔로부대원인 내겐 잔인한 시기다. 평소에야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나홀로 영화를 즐기지만 시즌이 시즌인 만큼 커플 틈에 껴 1인표 구매하려니 매표소 직원도 눈치 주는 듯. 극장 동시상영작, 미개봉작을 볼 수 있다지만 불법 파일 다운로드 사이트를 이용하자니 꺼림칙하다.

◇오늘도 송년회다. 사흘 전 IPTV140 서비스에서 모처럼 보고 싶은 VOD 영화를 구매했는데 연이은 송년 모임으로 술에 곯아 떨어져 다 보지도 못하고… 아까운 돈만 날렸다고 투덜대는데 직장 동기가 “7일간 제공되는데 주말에 보면 되지” 하고 의아해 한다. 응? 내가 구매한 영화는 2일간만 볼 수 있다는데??

◇이틀 휴가를 내고 새해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 안. 장거리 열차 안에서 다섯 살 딸아이가 지루한지 칭얼대며 울어대기 시작한다. 스마트폰117에 뽀로로라도 담아올걸! 그런데 아내는 당황해 하지도 않고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더니 뭔가를 틀어 딸아이 손에 쥐어주니 곧바로 울음을 그친다. 얼마 전 IPTV에서 구매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인데 이게 어떻게 스마트폰에?


최근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는 IPTV 서비스. 인터넷 기반으로 TV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위 사례처럼 방대하고 다양한 콘텐츠, 모바일 단말기 연동 등 트렌드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채널과 VOD 등 콘텐츠 자체는 물론 사용자 편의 및 부가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IPTV 서비스 가입자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IPTV 홀로 쑥쑥 성장…새해 1000만 넘본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IPTV 서비스 가입자는 다른 유사 서비스들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올해 8월과 11월 각각 발표한 ‘IPTV 이용 행태 분석’, ‘유료방송 비가입가구의 방송매체 이용 행태’ 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12년 3년 동안 유선방송(종합유선+중계유선)과 지상파만 이용하는 가구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위성방송과 IPTV 이용 가구는 증가하고 있다.
유료방송 가입 가구 비율 (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유료방송 가입 가구 비율 (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유선방송 해지 이유 (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유선방송 해지 이유 (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특히 위성방송은 3년 동안 7.2→6.8→8.1%로 소폭 상승한 데 비해 IPTV140 서비스 이용 가구는 9.9→12.4→18.1%로 10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유선방송이나 위성방송에 가입했다가 해지한 가구들에 그 이유를 물었을 때 ‘IPTV 서비스에 가입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유선방송의 경우 해지 가구 중 47.9%가 IPTV 서비스에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해지 가구가 유선방송에서 IPTV 서비스로 전환했다는 뜻이다.

KISDI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로 IPTV 서비스 가입자는 2010년 340만에서 2012년 624만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내년 초면 1000만에 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2013년을 보름 정도 남긴 현재 3개 IPTV 서비스 가입자를 다 합치면 무려 835만에 이르기 때문이다.

12월 초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T의 올레tv는 480만, LG U+ tv G가 152만, SK브로드밴드의 B tv가 203만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의 올레tv 가입자는 나머지 두 경쟁사의 서비스 가입자를 합친 것(355만)보다도 월등히 많아 눈길을 끈다. 두 경쟁사의 가입자 수를 합친 것보다 40% 가까이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올해 연말에는 최소 850만에 육박하고 연말연시 판촉 마케팅 결과에 따라 새해 900만, 나아가 1000만 가입자의 문턱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IPTV 서비스 가입 52% “콘텐츠 때문에…”

그렇다면 IPTV 서비스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뭘까. 우선은 방송 시간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시청을 들 수 있다. 지상파 외에는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디지털케이블이나 위성TV가 제공하지 못하는 IPTV만의 장점이다.

주말에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며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결국 포기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IPTV 서비스에서는 주말의 명화를 보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고 늦은 밤까지 깨어 있거나 한참 몰입하고 있는 미드 방영 시간을 놓쳐 재방송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물론 고속 인터넷과 함께 제공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KISDI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결합 상품 구성 때문이다. IPTV 서비스 가입 가구 중 38.1%가 ‘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결합 상품 구성 때문’이라고 답했다. KT가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단일 답변 항목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이고, 답변들을 좀 더 살펴보면 실제 이유는 따로 있다.

IPTV 서비스 가입 이유 (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IPTV 서비스 가입 이유 (자료 : KISDI 'IPTV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 2013년 8월 발행)>

IPTV140 서비스 가입 가구들은 △채널이 다양하다(32.7%) △보고 싶은 프로그램(채널)이 있다(11.3%) △지상파 방송을 잘 보고 싶어서(7.0%) △어학 공부 또는 자녀 교육을 위해서(1.4%) 등으로 답변했다.

답변 이유 중에 채널과 프로그램, 즉 IPTV 서비스의 콘텐츠에 관한 답변들을 모두 모아보면 52.4%에 이른다. 지상파만 보다가 신규로 IPTV 서비스를 가입했거나 또는 기존 유선방송 서비스를 해지하고 IPTV 서비스로 전환 가입한 가구의 절반 이상이 IPTV 서비스의 콘텐츠에 매혹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콘텐츠가 IPTV 서비스 가입자 증가를 부추기고 있는 핵심 동인인 셈이다.

이제 IPTV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경쟁력은 다양한 콘텐츠에 있다. IPTV 서비스의 콘텐츠는 실시간 채널과 고화질(HD) 채널, 수만~십수만편의 종류별 VOD 등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각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방대한 콘텐츠 보유를 주장하는 IPTV 서비스 3사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IPTV 서비스 3사의 주장은 정말 사실일까? (☞2회로 이어짐)

by 100명 2013. 12. 30.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