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셋톱박스 제조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기대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의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디지털 케이블용 셋톱박스 물량이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셋톱박스 생산 비중이 급격히 줄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4년여 전에 셋톱박스 생산라인을 전량 해외 공장으로 이전한 상태다. 국내 공장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곳은 실질적으로 휴맥스가 유일하다.

제조사들이 이처럼 해외 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이유는 셋톱박스 자체가 마진률이 낮은 데다, 원가절감을 이유로 인건비 절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연간 국내에서 생산되는 케이블 셋톱박스는 100만여 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그리고 휴맥스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자가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재 1000만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들의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교체 수요가 상당하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케이블 디지털 전환률이 확대되면서 지속적으로 셋톱박스의 가격이 낮아지고 있고, 마진률도 같이 내려가고 있어 1∼2년전부터 로우엔드 제품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셋톱박스용 소프트웨어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 단가가 인하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비용절감이 시급한 상황이라 해외 생산라인 확대는 불가피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by 100명 2014. 1. 2.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