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유료방송 시장이 결합상품 등을 통한 가격경쟁에서 새 기술과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됐다. 방송업계는 이를 토대로 2014년에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하며, 스마트 방송 시대가 꽃을 피울 전망이다.

올해 국내 미디어시장의 발전은 `스마트화'와 UHD(초고화질) 방송 등을 통한 `실감화'로 요약된다.

스마트화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인터넷 콘텐츠와 함께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유형의 방송 서비스를 의미한다. 티브로드와 KT가 이미 지난해 7월에 개방형 플랫폼인 HTML5 기반 스마트 방송을 상용화했고, 씨앤앰도 같은 해 12월부터 구글TV를 도입한 스마트 셋톱박스2를 통해 스마트 케이블 서비스를 강화했다. 글로벌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체형 스마트TV를 출시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N스크린 서비스 이용이 확산되고 UX(사용자경험) 기술 채택이 본격화되면서, 미디어 시장도 이제 사용자 친화적으로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 점도 큰 특징이다.

대표적인 N스크린 서비스인 CJ헬로비전의 `티빙'가입자는 2013년에만 570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은 140만명, SK플래닛의 `호핀'은 420만명, KT의 `올레TV모바일'은 260만명을 기록하며 수직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사업자들은 콘텐츠의 업로드 시간을 단축하고 콘텐츠 수급량도 대폭 확대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들 사업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N스크린 광고 확대 및 통합 시청률 산정 등이 이뤄지면서 방송사업자들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실감형 방송시대의 개막도 미디어시장에 큰 혁신을 가져올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풀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UHD TV 확산에 따른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 방송사들은 UHD 전송 기술을 확보, 2013년 실험ㆍ시험 방송에 착수했다.

UHD 상용화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다. SO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UHD를 상용화할 계획으로 이에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세계 최초로 UHD 시범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해 8월부터 UHD 실험 방송을 시작하고, 내년 2분기 무궁화 위성을 활용한 시범방송을 거쳐 2015년도부터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다.

IPTV 사업자들은 시연 서비스를 통해, 현재 구축돼 있는 인터넷 상용망에서도 네트워크의 부하 없이 UHD 콘텐츠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2014년, SK브로드밴드는 201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양방향 TV의 특성을 살린 데이터방송인, T-커머스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TV를 기반으로 리모컨 등을 활용해 상품 정보 검색, 구매, 결제 등의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기존 홈쇼핑 채널 보다 훨씬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 관리가 가능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니지 역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서 다양한 ICT 기술 및 콘텐츠 기술을 융합, 뉴스나 날씨, 교통정보, 재난정보 등 각종 정보를 양방향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체된 국내 방송 광고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술의 진보도 이뤄지고 있어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광고 시장은 2012년 9조8000억원 규모로 경기 둔화에 따라 광고 수요가 감소하고 매체간 경쟁 심화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반면, 스마트폰이나 TV 등 스마트미디어의 확산으로 맞춤형 광고가 가능한 스마트 광고가 증가, 향후 광고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항공 탑승객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비행기 객석 내 스크린으로 맞춤형 광고를 띄우거나, 자동차 내ㆍ외부를 보여주는 입체광고, 위치기반 광고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by 100명 2014. 1. 2. 0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