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복 전 KT 부회장(연구위원)이 4년만에 KT를 떠났다.

정 전 부회장은 이석채 전 KT 회장 퇴진과 황창규 신임 KT 회장 내정 이후 자진 이탈한 '올래(외부 영입 KT 임원) 1호'로 여겨지고 있다.

2일 KT는 "정성복 부회장이 지난해 12월31일자로 공식 사임해 회사를 떠났다"며 "12월31일자로 임원 계약기간(1년 단위)이 만료됐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석채 전 KT 회장이 그룹윤리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09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KT 입성 후 내부 그룹윤리경영업무를 전담하면서 주파수경매 등 중요 현안을 담당해오다가 2013년에 부회장(그룹윤리경영부문장 겸 윤리경영실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이석채 전 회장에 이은 차기 KT CEO 선출 과정에서 본인이 직접 CEO 후보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는 이때 CEO 후보 자격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마디로 그가 KT CEO 후보에 나서는 것은 '심판이 경기에 나서는 일'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것.

결국, 그는 부회장직과 그룹윤리경영실장직을 내려놓은 후 연구위원으로 물러나있었다. 이때 그가 CEO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외부 영입 임원으로서의 부담을 덜기 위해 KT를 떠나려는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KT 안팎에서도 그의 자진 사임이 황창규 KT CEO 내정자의 혁신경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석채 전 KT 회장이 검찰 수사중인 점도 고려해 고위 임원이자 핵심 외부 영입 임원으로서 연대책임성 사임이란 시각도 있다. 

by 100명 2014. 1. 2.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