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이석채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던 정성복 전 KT 부회장(연구위원)이 결국 KT를 떠났다.

황창규 내정자가 KT 신임 회장으로 선정된 후 이 전 회장의 측근 중 처음으로 사퇴하는 사례로 앞으로도 이러한 낙하산 인사들의 사퇴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KT에 따르면 정성복 부회장은 지난해 12월31일자로 임원 계약기간 1년이 만료된 후 재계약을 하지 않아 회사를 떠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황창규 내정자가 선임되면서 KT가 새롭게 출발하는 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신을 중용한 이석채 전 회장이 검찰 수사 중이라 KT의 고위 임원이자 핵심 외부 영입 임원으로서 연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출신으로 이석채 전 KT 회장이 그룹윤리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09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내부 그룹윤리경영업무를 전담하면서 주파수경매 등 중요 현안도 함께 담당해 왔다. 지난해에는 부회장(그룹윤리경영부문장 겸 윤리경영실장) 승진도 이뤄진 바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KT 차기 회장 선출과정에도 본인이 직접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응모해 논란을 빚었다. 정 부회장이 총괄하는 윤리지원실 산하 지배구조팀이 CEO 추천위원회의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KT CEO 후보에 나서는 것을 두고 '심판이 경기에 나서는 일'이라는 비난을 받자 결국 그는 부회장직과 그룹윤리경영실장직을 내려놓은 후 연구위원으로 물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KT 회장 후보에 나섰다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퇴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황창규 내정자가 KT회장에 정식 선임되면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연스레 회사를 떠나는 임원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by 100명 2014. 1. 2.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