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제조업체 HP의 정리해고 규모가 더 커졌다. HP는 올해 10월까지 단행하겠다던 정리해고 인원을 5천명 더 늘릴 예정이다. HP는 12월3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류에서 시장과 사업의 압박이 계속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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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2012년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4년 10월까지 2만9천명을 감원하겠다는 게 뼈대였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HP 정리해고 규모는 3만4천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10월까지 회사를 떠나야 할 노동자 수가 전체 임직원 33만여명 가운데 10%에 달하는 셈이다.

증권거래위원회 서류에 따르면, HP는 3만4천명을 해고시킨 대가로 구조조정 누적비용이 41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모바일 시장이 커지고 PC 시장이 쪼그라드는 추세 속에서 HP는 최근 수년 동안 경영난에 시달렸다. 2012년엔 우리돈으로 약 13조3천억원에 달하는 127억달러 적자를 내기도 했다. 2013년엔 51억달러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대거 줄인 결과였다. 사업부문별로는 x86 서버와 노트북 부문 매출이 각각 10%, 3% 늘었을 뿐 나머지 전 사업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by 100명 2014. 1. 2.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