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서초사옥으로 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경제투데이 최희정 기자] 오는 27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CEO에 공식 취임하는 황창규 회장 내정자를 바라보는 KT직원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업계 안팎으로 인정받는 인물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한다는 기대감과 함께 구조조정 가능성 때문에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

6일 업계에 따르면 KT 및 계열사 내부에서는 황창규 CEO가 정식 취임된 이후 구조조정이 단행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KT는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받는 등 구조조정 논의는 그간 계속 제기돼 왔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석채 전 KT회장이 퇴임직전 “매년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된다. 올해 안에 인건비 격차를 1조까지 줄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실제 이 전회장은 과거 취임하면서 동시에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6000여명에 이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황창규 KT호’가 공식 출범하면 구조조정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선 황창규 회장후보가 함부로 구조조정을 하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CEO리스크 등을 겪으면서 KT 내부에 불만이 많은 상태에서 구조조정까지 하게 되면 조직이 사분오열이 될 수 있다는 것.

KT의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CEO리스크로 인해 KT직원들이 임원 및 CEO에 대해 불만이 높은 상태”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구조조정까지 하게 되면 조직이 분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KT의 문제는 단순히 직원이 많다는 것이 아니라 인력이 적재적소에 맞게 배치가 되지 못한 점”이라며 “신임 CEO가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 배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관련성 없는 인사가 임원으로 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by 100명 2014. 1. 6.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