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원전케이블 품질문제를 야기한 JS전선의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JS전선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의 자회사로 신고리 원전 3ㆍ4호기에 불량 케이블을 납품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LS그룹(대표 구자열)은 자회사인 JS전선의 불량 케이블 원전 납품 비리와 관련해 6일 현재 진행중인 민ㆍ형사상 소송과는 별도로 도의적ㆍ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JS전선의 사업을 정리하는 것을 비롯, 원전 안전 및 관련 연구개발(R&D) 지원금 출연, 국가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 지속 등 3가지 대책을 발표했다.

LS그룹은 원전케이블 품질문제로 국민들에게 원전 안전에 대한 불신을 야기한 데 대해 속죄하는 심정으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구자열 회장이 "국민과 정부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속죄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다.

그룹 측은 이번 문제를 야기한 위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국민과 정부에게 큰 누를 끼친 JS전선이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것이 도의적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S전선이 모든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위법행위에 대해 속죄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겠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JS전선 정리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소액주주를 위해 도의적 차원에서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해 주식 전량을 주당 6200원에 공개 매수하고 상장 폐지 후 빠른 시간 내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다. 또 사업정리로 인해 발생하는 JS전선 종업원 300여명은 그룹 차원에서 고용을 승계하고 수주 물량에 대한 납품과 물품 대금 지급 등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이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을 정리하더라도 JS전선 법인은 존속시켜 진행 중인 민형사상의 소송에 대한 책임도 성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또 1000억원의 원전 안전 및 관련 R&D 지원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원전의 안전과 관련된 연구개발 활동 지원, 원전 평가ㆍ검증 기관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기술 인력 양성과 설비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지원금 운영은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구체적인 집행 시기 및 방안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JS전선의 사업을 정리하더라도 LS전선을 통해 국가 원전산업 발전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LS그룹은 품질안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향후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도에 대한 특별 관리감독을 실시,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품질과 기술 수준을 대폭 향상시켜 국민과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할 계획이다. 또 전 계열사가 준법경영을 선포하고 준법경영 지수를 개발, 인사 평가에 반영하는 등 실천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그룹 측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전 임직원이 이번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향후 국가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14. 1. 7.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