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현대重 순위 체인지, 10~50위권 그룹순위 큰변화 예고
지난해 부영·한라 순위 크게 상승… ‘STX·웅진·동양’ 위기

▲ 대기업 그룹 2004~2013년 10년간 순위 변화.( )안 숫자는 기업집단 지정 년도)ⓒCEO스코어

올해 10대 그룹 순위에 큰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한진이 10대 그룹에서 밀려나고 그 자리에 KT가 들어설 전망이다.

또한 GS와 현대중공업 순위가 뒤바뀌는 등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10위~50위권 내에서는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부영과 한라가 주목해야 할 업체로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GS와 현대중공업, 한진의 자산 변화가 일어나면서 10대 그룹의 순위가 올해 뒤바뀔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50위 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STX에너지를 인수한 GS그룹의 자산규모가 현대중공업 그룹을 뛰어넘어 7위와 8위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 순위 9위인 한진은 올해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매각, 부동산 매각 등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3조9천억원 가량 자산이 줄어들어 순위가 11위로 2계단 떨어져 10대그룹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한진이 떨어진 9위 자리에는 11위였던 KT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0위 권 밖에서는 순위 변화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위기를 맞은 STX, 웅진, 동양 등 3개의 그룹이 해체 위기를 맞으며 대기업 집단 지정에서 탈락하거나 탈락 위기를 맞고 있는 데 이어, 뼈를 깎는 자구적 구조조정에 나선 한진, 동부, 현대 등도 올해 재계 순위가 2~5단계씩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재계 순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부영과 한라는 지난 10년간 재계 순위가 가장 급등한 그룹으로 꼽혔다. 무려 14계단이나 올라 선 것이다.

반면 존속 그룹 중 가장 추락한 그룹으로는 한솔이 꼽혔다. 무려 22계단이나 추락한 것이다.

이는 2004~2013년 10년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그룹의 공정자산 순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부영의 경우 2004년 36위에서 작년말 22위로 14계단 올라선 가운데 올해 한진, 동부, 현대 등 구조조정을 앞둔 그룹들이 예정대로 자산을 순조롭게 매각할 경우 다시 3계단이 상승해 17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영보다 순위가 높았던 동부와 현대, STX가 자산 매각으로 순위가 처지기 때문이다.

한라그룹도 자산 순위가 2008년 53위에서 작년 39위로 14계단 치솟으며 공동 1위를 기록했다. 3위는 미래에셋, 4위는 교보생명으로 각각 11계단, 10계단 올랐다.

미래에셋은 2008년 44위로 첫 대기업 집단에 진입한 이후 작년 33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교보생명도 2007년 53위에서 43위로 뛰었다.

이어 에쓰-오일은 30위에서 23위로, 한국지엠은 34위에서 28위로, 대우조선해양은 24위에서 19위로 각각 7계단, 6계단, 5계단 상승했다.

CJ, LS, OCI, 한진중공업, 대성, 태영 등 6개 그룹은 각 3계단을 올라섰다.

반면 한솔은 2004년 28위에서 작년 50위로 무려 22계단이나 추락했다. 2009~2012년 4년간은 자산규모 5조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아예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조차 안됐다가 지난해 겨우 이름을 올렸다.

순위가 하락한 2위는 대우건설로, 2004년 14위에서 작년 27위로 13계단 떨어졌다.

이어 이랜드 11계단(38위→49위), 세아 10계단(31위→41위), KT&G 9계단(28위→37위) 등의 순이었다.

현대와 동국제강, 코오롱, KCC 등 4개 그룹은 모두 8계단씩 처졌고, 현대산업개발과 KT, 효성도 각각 7계단, 6계단 떨어졌다.

특히 구조조정을 앞둔 한진, 동부, 현대 등은 올해 계열사 매각으로 자산이 크게 감소해 순위가 추가로 떨어질 전망이다.

재계 순위 17위인 동부도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을 매각해 자구노력에 성공한다면 자산이 약 3조4천억원 줄게돼 20위로 3계단 추가로 내려앉게 된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등 4조원 이상 자산 매각이 이뤄질 경우 기존 21위에서 25위로 4계단 하락이 예상된다.

한편 10대 그룹 내에서의 10년 간 변화를 보면, 삼성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2004년 3위에서 2005년 2위로 올라선 이후 2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SK도 4위에서 2006년 3위로 1계단 올라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LG는 2005년 GS, LS 등의 잇단 분가로 2위에서 4위로 2계단 떨어진 순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롯데는 꾸준한 몸집 불리기로 7위에서 5위로 2계단 올라섰다. 포스코는 변함없이 6위를 지키고 있다.

by 100명 2014. 1. 10. 0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