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을 정하고 관련자들을 재소환하고 있다. 검찰은 실세 야당 의원과의 관련성 여부에 대한 혐의 입증으로 수사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는 지난 22일 이 전 회장의 지시로 벤처회사인 앱디스코에 대한 투자를 담당했던 KT 직원 2명을 재소환해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이전에도 수차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앱디스코 투자 과정이 적절했는지, 그 과정에서 이 전 회장 등 윗선의 부당한 지시 및 야당 실세 C의원의 압력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업체는 KT 계열사와 거래하면서 수십억 원의 미수금이 발생해 거래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C의원이 압력을 행사해 KT가 20억원가량을 투자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앱디스코는 지난해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조만간 KT가 선정한 벤처기업 투자와 관련된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임원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KT 관계자들을 소환하고 있고, 그들의 진술을 통해 혐의 사실을 입증하는 과정"이라며 "전면 재조사가 아닌 보강조사 차원"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정치권으로의 확산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수사 방식을 두고 검찰이 이 전 회장을 찍어내기 위한 표적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y 100명 2014. 1. 27. 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