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석채 비자금’ 서유열 KT사장 강제송환 검토

신병치료차 미국 체류 중…체포영장 발부받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이석채(69) 전 KT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배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서유열(58) KT 사장의 강제송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기석 부장검사)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서 사장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장은 현재 신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서 사장을 송환하기 위해 미국과 사법공조 절차를 거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관련해 서 사장이 그 과정과 사용처를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KT 임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면서 서 사장에게도 귀국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사장은 이 전 회장이 취임한 이후 상무에서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커스터머 부문장(사장)으로 있던 지난해 7월 미국으로 1년짜리 연수를 떠났다.

검찰은 최근 KT 임직원들을 잇따라 재소환하면서 보강수사를 벌이는 한편 이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9일 10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소명 부족’을 이유로 기각됐다.

 

by 100명 2014. 1. 27. 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