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자력발사 늦춰질듯

올해 말로 예정됐던 우리나라 인공위성의 첫 자력발사가 러시아의 일정 연기 요구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러시아가 최근 공식문서를 통해 오는 12월로 예정된 소형 위성발사체(KSLV-1)의 발사를 3개월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현재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 건설 중인 발사대시스템 지연과 러시아로부터 도입키로한 ‘1단 발사체’ 도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04년 러시아 연방우주청 및 흐루니체프사와 소형 위성발사체인 2단형 로켓(중량 140t, 총 길이 33m, 직경 3m, 추력 170t)을 공동으로 제작해 오는 12월까지 국내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발사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7월 10일께 제공할 예정이던 지상시험용 발사체 1단(GTV)의 국내 인도가 운송용 치구(발사체 거치도구) 제작이 늦어져 1개월가량 지연됐다.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시스템 설치도 해외부품 도입 지연으로 늦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과기부 이상목 과학기술정책실장은 “KSLV-1 발사점검단이 이달 말 발사시스템 설치와 성능시험 완료 일정 등에 대해 기술적으로 점검해 8월 중 발사 일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발사시기는 러시아측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우연은 러시아의 이 같은 요구에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입장이다. 항우연 백홍열 원장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은 것이 욕심”이라며 “정확한 판단은 8월 말쯤 내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건설중에 있으며 국내에서 개발한 발사체 상단은 비행모델 조립 및 시험검증 후 항우연에 보관중이다.

by 100명 2008. 7. 23. 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