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사자 속출…긴급 식량 지원 호소

종교 사회지도자들, 북한 20만톤 식량 지원 촉구

[CBS TV 보도부 조혜진 기자] "황해북도 봉산군 협동 농장에서는 지난 5월 15일, 모내기를 하던 농장원 6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며칠 동안 강행군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에서 주민들이 굶어 죽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의 관리와 탈북 청소년을 만나 인터뷰를 해온 대북 민간지원단체 '(사)좋은벗들'은 "약 한 달 전부터 아사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지금은 매일 리, 동에서 1~2명의 아사자가 나오고 있다"고 북한의 현 상황을 전했다.

2006년과 2007년에 연이은 대홍수와 2006년 핵실험으로 인한 외부 식량지원 감소. 여기에 국제 곡물가격 폭등과 매년 식량을 지원해온 우리 정부의 식량지원 중단까지.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은 90년대 중반 300만 명이 굶어 죽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와 너무나 닮아있다며, 2~3개월 후면 그 참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규모 아사 사태를 막아야 하는 긴급한 상황. 이런 가운데 종교 사회 지도자들이 2일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긴급 식량지원을 촉구했다.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와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목사 등 종교, 사회지도자 30여 명은 호소문을 발표하고'정부가 20만 톤의 식량을 긴급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미국에서 지원키로 한 50만 톤의 식량이 북한에 도착하려면 적어도 2~3개월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오직 우리 정부의 긴급 지원만이 대규모 아사를 막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이 2달 동안 필요로하는 식량은 60만 톤. 이 중 최소한 20만 톤이라도 보내야 미국에서 식량이 올 때까지 죽이라도 끓여 먹으며 목숨을 연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석 인사들은 특히, "90년대 중반 300만 명의 북한주민들이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었을 때에는 너무 늦게 알아서 가슴 아픈 결과를 가져왔지만, 다시는 그때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y 100명 2008. 6. 2.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