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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채광갱 유적 발견
기사입력 2008-06-02 19:28 최종수정2008-06-02 19:52
국내 최초의 전근대 채광갱 |
울산 달천유적 인근..조선시대 坑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근대 이전에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철광석을 캐서 철제품을 제련했을까?
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채광갱 유적이 지금까지 단 한 곳도 발견되지 않다 신라시대 철광산지로 지목돼온 울산 달천유적 인근에서 최초로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울산문화재연구원(원장 이겸주)은 현대산업개발㈜이 학교 부지를 조성할 울산 천곡동 513-4번지 일원 8천523㎡를 발굴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구릉지 남동쪽 경사면 일대에서 철광석을 캐내는 과정에서 형성된 갱(坑) 10여 곳이 지름 30m 범위 안에서 집중적으로 분포된 양상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채광갱(採鑛坑)들은 일단 수직에 가깝게 평면 원형 형태로 암반을 파고 내려간 다음, 광맥을 따라가면서 굴착한 흔적을 보였다.
채광갱은 대체로 폭이 1.2~1.5m였으며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4m 정도였다. 일부 채광갱은 지하에 철광석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적으로 파본 '시추갱'일 것으로 판단됐다.
갱 내부는 채굴할 때 나온 풍화토로 매몰된 흔적이 확인됐다.
국내 최초의 전근대 채광갱 |
조사단은 채광갱 출토 옹기나 토기 조각들로 볼 때 조선시대에 굴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기문화사 전문인 손명조 국립제주박물관장은 "그토록 고대하던 철광산이 마침내 출현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은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채광갱이 발견된 곳 인근에 위치한 달천유적은 삼국시대 초기에 이미 경주 지역에 원료를 공급한 철광산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경주지역 철기 출토품과 달천 유적 출토 철광 원석에서 모두 비소 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된다는 공통점이 그 근거가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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