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위기탈출 해법④ 부가판권시장 활성화 가능한가 [뉴스엔]

[뉴스엔 조은영 기자]

스크린쿼터 축소, 해외 시장 축소, 극장 관객 감소, 수익률 악화, 투자 급감, 제작 위축 등으로 이어지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지난 한해,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는 끝났다는 자조 섞인 한탄도 적지 않았다. 영화 산업구조와 시스템에 기인한 근본적인 문제들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안일하고 관성적인 기획이 반복됐던 것에 대한 반성도 컸다.

2008년으로 해를 넘겨 몇몇 한국 영화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울한 진단은 계속 되고 있다. 이에 충무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영화 수익률 회복을 위해 뉴미디어 시장 개척을 통한 부가판권 시장 활성화 및 불법다운로드 근절에 힘을 쏟고 있다

지상파TV나 케이블TV, DVD 비디오 판매 등 부가판권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며 한국영화 수익률 회복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 영화의 경우 영화 한편당 극장 수입 의존율이 85%에 이른다. 극장 수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재의 유통구조는 매우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다. 스크린 독과점이나 여러 시스템적인 문제로 흥행에 실패할 경우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부가판권시장의 몰락의 큰 축중 하나인 불법 다운로드 근절은 매우 시급한 문제다. 이에 대한 개선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부가판권시장 회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영화 감상실(비디오방, DVD방)에서 영화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고객을 상대로 영화를 틀어주는 행위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영화감상실 저작권 위반 단속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웹하드·P2P업체들에 대한 검찰의 압수 수색도 이뤄졌다. 영화 수입사들도 불법 다운로드를 받은 네티즌을 직접 고소하고 나섰다.

특히 현 정부가 ‘불법복제 근절 및 저작권 보호를 통한 콘텐츠 생태계 복원’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고 있는 만큼 법제화 등 다각적 노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배사들도 국내 다운로드 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해 합법적인 다운로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제작사들 역시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향후 부가판권 시장의 향방은 IPTV로 그 중심이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CJ엔터테인먼트나 싸이더스FNH 등 주요 제작사는 하나TV, 메가TV와 최신작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강한섭 영화진흥위원장 역시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를 맞아 E시네마를 향해 가고 있는 새로운 유통 환경에 대비해 영화,방송,통신 융합의 시대를 열도록 뉴미디어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08. 6. 2.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