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너지산업, 향후 전망 어둡다

기사입력 2008-06-02 09:45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공급량 조만량 수요 초과…각국 정부 지원금 삭감할 듯]

유가상승으로 대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각광 받던 태양에너지 산업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FT는 태양에너지 관련 제품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하락이 예상되는데다, 각국 정부가 이제까지 관련 업계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삭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들 기업의 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관련 부품 가격 하락…조만간 공급 과잉 예상

최근 태양에너지 제품의 가격하락은 태양전지 판넬 생산이 크게 증가한데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수년내 판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기술발전으로 태양전지의 전력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게 된 것도 역설적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발전으로 태양전지의 전기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암브리언의 딘 쿠퍼 애널리스트는 "태양전지의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모듈의 전력생산량이 3기가와트(GW)에서 2010년에는 최대 20기가와트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태양에너지 업계에서는 높은 부품 가격 때문에 매출 증대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전력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컴포넌트 가격이 현재 와트당 3.8달러에서 2010년에는 1.4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생산단가의 하락이 기업들의 순익 증대로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 쿠퍼 애널리스트는 "부품가 하락이 기업들의 이익을 가져다 줄 지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럭스연구소도 "2012년까지 태양에너지 산업의 매출은 세배 증가한 710억달러 규모에 이르게 될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의 순익은 감소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각국 정부, 태양에너지 지원 줄여

신에너지재단(NEF)의 제니 체이스 애널리스트는 "태양에너지 업체들의 제품 생산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정부의 지원금의 규모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량 증가로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규모는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기업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독일 정부는 다음해 태양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지원금을 7% 삭감할 예정이다. 전세계 태양에너지 제품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독일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팀 아큐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보조금 삭감과 공급 압박으로 향후 관련 업체들의 실적전망이 어둡다"고 전망했다.

by 100명 2008. 6. 2.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