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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자본, 英산업 지배 가속..이번엔 미디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철강회사 코러스,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 등 영국의 대표적 기업들을 삼켰던 인도 자본이 미디어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최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스그룹은 영국 미디어그룹 SMG로부터 버진 라디오를 5천320만파운드(약 1천8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버진 라디오는 런던 일원의 FM과 영국 전역 AM 송출 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음악과 연예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270만명 가량의 고정 청취자를 확보한 방송사다.
특히 최근 인도 자본의 해외 기업 인수ㆍ합병(M&A)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미디어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타임스그룹의 영국 라디오 인수는 의미가 깊다.
현지 언론들은 비록 이번 인수대상이 소규모 라디오 방송사에 불과하지만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가 이제는 영국의 미디어까지 장악,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타임스그룹의 자회사로 향후 버진 라디오를 운영하게 될 TIML은 현지 앱솔루트 라디오와 손을 잡고 가을께 프로그램의 전면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0년에는 영국 최대의 차(茶) 업체 테틀리가 인도 타타에 넘어갔고 지난 해에는 영국계 철강업체 코러스도 타타에 인수됐다.
뿐만 아니라 타타는 최근에는 영국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 영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면서 국제경제에서 인도의 위상 변화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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