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산 호수 붕괴위기 20만 명 대피

기사입력 2008-05-3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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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쓰촨성 대지진으로 만들어진 탕자산 호수의 범람위기로 인근 주민 20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천막촌의 이재민들은 붕괴지역의 폐자재 등을 수거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이촨현 부근에 생겨난 최대규모의 언색호인 탕자산 호수가 거의 차 올랐습니다.

탕자산 호수는 길이 803m, 폭 611m로 저수량이 1억 3,000만㎥에 이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멘양시 등 인근 주민 20만 명이 대피한 상황입니다.

[인터뷰:진동성, 피난민]
"정부와 군대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터지지 않을 것입니다. 제 집은 걱정안해요."

앞서 국영 신화통신은 무려 130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지만 중국당국은 잘못된 뉴스라며 바로 잡았습니다.

중국 당국이 호수의 물을 빼내기 위해 24시간 중장비를 가동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산사태가 이어지는데다 비까지 내려 수위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지진 19일째를 맞아 생존자 구조 소식이 끊어진 가운데 사망과 실종자는 8만 7,0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인터뷰:궈웨이민, 중국 정부 대변인]
"어제 현재 6만 8,858명이 사망했고 26만 6,586명이 다쳤습니다. 만 8,618명이 실종됐고 1,514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1,500만 명에 달하는 텐트촌 이재민들은 목숨은 건졌지만 이제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싸움에 들어갔습니다.

아직도 위험한 붕괴 현장으로 들어가 고철더미를 줍는등 폐자재를 팔아 끼니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종리췬, 한왕진 주민]
"적지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주민 20%는 여기에 의존하죠.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입니다."

복구는 요원하고 희망도 찾기 어렵지만 당장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이재민들의 하루하루는 고되기만 합니다.
by 100명 2008. 5. 31.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