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 유저의 권익보다 수익이 우선? [베타뉴스]

최근 일본 코에이에서 개발한 진삼국무쌍 온라인의 대대적인 발표회를 가졌던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이 이와는 반대로 국산게임 2종에 대한 급작스런 서비스 종료를 공지해 지난해부터 불거지고 있는 해외게임집중설의 우려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서비스종료가 결정된 게임은 엔트웰에서 개발한 노스테일과 위플라이에서 개발한 그라센. 노스테일은 2006년5월부터 CJ인터넷에서 서비스를 이어온 게임으로 재계약 연장 불가로 인해 계약이 만료되는 8월에 서비스가 종료된다. 환불정책은 7월1일에 공개하기로 해 유저들은 큰 공황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라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4월 22일 공지를 통해 5월 6일부터 아이템샵이 폐쇄된데 이어 6월 4일에 서비스가 종료된다.


그라센을 즐겨온 한 유저는 “서비스가 급작스럽게 종료되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게시판에 남긴 건의들도 무작위로 지우고 있는 넷마블에게 실망했다”며 “언제 서비스가 급작스럽게 종료될지 모르는 넷마블 게임들의 캐쉬아이템 구매시 신중해야할 것”이라는 충고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서비스 종료는 통상 있어왔던 일이며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 계약 만료에 따른 결별 역시 흔히 있었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결정되는 경우는 넷마블 외는 없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양사의 권리유무를 떠나 DB이관에 대해 능동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고객인 유저의 권리나 편의는 안중에 두지 않는 사업 태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계약만료로 서비스 이전이 이뤄지고 있는 실크로드온라인의 경우 조이맥스와 아보카도는 유저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한분기의 업무이관 기간을 가지고 단계적 이관작업을 진행해 비용지출이 커지더라도 유저의 권리 보장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CJ인터넷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5월에 배포된 IR자료에서도 두 게임의 정보가 제외되어 있어서, 연초에 이미 결정되어 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유저에게 공표하는 것은 훨씬 뒤늦게 했다는 점에서 유저의 권익보다는 수익만 앞세웠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종료결정은 이미 샤인온라인의 급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때부터 예견된 일로 그마나 보유하고 있던 국산 게임을 단계적으로 털어내고 있다”며 “외산 게임 소싱에 쏟는 열의와 계약금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국산게임의 마케팅에 활용했더라면 국산 게임의 상품성이 몇 년은 더 연장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트웰은 “아직 DB이관 정책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황이라 향후 어떻게 서비스가 진행될지 알 수 없다”며 “유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08. 5. 30.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