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베트남 투자 '부정적' 평가 잇따라
S&P이어 모건스탠리, 피치도 등급 하향조정
최근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의 베트남 투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한데 이어 29일 피치도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28일에는 모건스탠리은행이 "베트남이 위험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현재 베트남 경제의 상황이 1997년 태국이 외환위기를 맞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일본의 다이와증권은 이달초 "베트남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국제 각 평가기관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르던 베트남이 기피해야 할 투자국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피치는 "올들어 25%에 이르는 인플레이션과 144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무역적자, 정부의 경직된 대응 등을 고려해 "부정적 판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5월말 현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2%를 기록해 아시아에서 30% 이상을 기록하고있는 미얀마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인플레율을 보이고있다.
또 수입의 급증으로 올들어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5월말 현재 144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전체 적자 124억달러를 5개월만에 20억달러나 넘어섰다.
더욱 베트남 경제가 우려되는 것은 연초부터 각종 인플레와 무역적자에 대한 대응책이 나오고 있으나 개선되기는 커녕 각종 경제관련 수치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IMF를 비롯한 국제 기관들은 "베트남 정부의 대응이 너무 경직되고 항상 뒤따라가는 형태여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금리와 환율을 현실에 맞게 과감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중앙은행 고시에 의해 시중 환율을 조정하고 있는데 시장의 현상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있다.
중앙은행은 지난 4월초 시중에서 미 달러당 베트남 동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달러당 1만5천900원까지 동화 가치를 올려 "이상한 대책"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최근 달러당 1만6천200원선까지 시중 환율을 끌어내리고는 있으나 아직도 시장상황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현재 선물시장에서 1년짜리 환율은 달러당 2만2천500원선까지 거래되고 있으며 암시장에서는 지금도 달러당 1만7천700원선까지 거래되고있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최근 달러가 자취를 감추었다.
금리 역시 시장 상황과는 괴리가 크다.
최근 정부의 긴축정책이 장기화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채시장에서의 대출금리는 단기의 경우 30%까지 치솟았으나 은행금리는 여전히 18%로 묶여 있다.
중앙은행은 수신금리 역시 그 동안은 12%로 묶어두었다가 이번주에야 풀었지만 대출금리가 18%로 묶여있어 여전히 16%를 넘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가 인플레와 무역적자 모두를 잡겠다는 어정쩡한 대책 대신 먼저 과감한 금융정책으로 인플레를 해소하고 다음에 무역적자를 줄여나가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