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구조조정 시작되나

경기침체ㆍ고유가 '직격탄'

포드 이어 감원 확산 촉각… 닛산은 신규시장 개척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경기 침체 직격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이 인력 구조조정이나 신흥 시장 개척 등 활로 찾기에 나섰다.

포드는 28일 2000여명 규모로 추정되는 정규직 직원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으며 닛산은 신흥 시장인 중국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AP통신은 포드자동차가 판매 침체와 고유가로 어려움에 직면, 이를 타개하기 위해 8월까지 정규직 직원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각)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드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몇 명의 인원을 정리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8월 1일까지 구조조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명예퇴직 등 희망자를 모집하고 직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에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뉴스는 포드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체 정규직 직원의 10~20%를 구조 조정할 계획이며 정리된 직원 수는 20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포드는 이에 앞서 미국 시장 침체가 쉽게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 2009년까지 이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앨런 멀랠리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미국 시장에서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며 "원자재 값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과 미국 경기 침체로 판매 부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는 당초 글로벌 시장에서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미국 시장 부진에 따른 타격으로 올해 미국 시장 차량 판매 대수 전망치를 1530만~1560만대에서 1500만~154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또 올 하반기에 트럭 등 생산량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같은 포드의 구조조정 행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E)와 크라이슬러도 구조조정을 단행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보다 중국 등 신흥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중국 자동차 회사인 둥펑모터스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중국 자동차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29일 보도했다.

닛산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합작법인 설립배경에 대해 "침체 상태에 빠져있는 미국 등 기존 시장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이 더 매력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닛산과 둥펑은 50:50 비율로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 2010년 100만대 규모로 62% 정도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공장 설립에는 10억 위안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며 2010년 연산 능력 12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합작법인은 2012년까지 새로운 승용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중국 등 신흥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어 침체에 빠진 자동차업체들은 신흥 시장 시장에서 대안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08. 5. 30.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