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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의회 “왕은 15일 안에 궁 떠나라”
네팔 제헌의회는 28일 첫 회의를 열고 왕정 폐지와 공화정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의회는 갸넨드라 국왕에게 보름 내에 카트만두의 왕궁을 떠나라고 요구했으며 즉시 왕궁을 떠나지 않을 경우 강제적으로 쫓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왕이 살던 나라얀히티 왕궁은 국유화된 뒤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며 갸넨드라 국왕은 왕궁을 떠나 평민으로 살게 된다.
갸넨드라는 2001년 친위 쿠데타로 왕위에 올랐으며 의회를 강제 해산하는 등 독재정치를 해왔다. 이 때문에 국왕에 반대하는 네팔공산당(M)이 지난달 10일 처음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하자 왕정 폐지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그러나 수도 카트만두에서 왕정 폐지에 반대하는 힌두교 무장단체의 테러가 발생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네팔 정부는 카트만두 일대에 집회 금지령을 내리고 수천 명의 경찰과 군 병력을 동원해 경계하고 있다. 내각을 꾸리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원내 제1당인 네팔공산당(M)은 네팔국민회의당(NC) 등 주요 정당과 연립 내각 구성 협상에 들어갔다.
하지만 각료 지분 등을 둘러싼 정파 간 갈등과 국왕을 대신할 대통령 선출 방식 및 권한 등에 대한 각 당의 입장 차가 커 정치적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도 크다. 게다가 토지제도 개혁,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소수민족 문제, 정부군과 10여 년간 내전을 벌여 온 마오반군 2만여 명의 처리 등도 새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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