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무엇이 달라졌나

기사입력 2008-05-29 11:31


드라마 ‘식객’은 영화 ‘식객’과 어떻게 다르고 영화 ‘섹스 앤 더 시티’는 원작 드라마와 얼마나 다를까. ‘원소스멀티유스’ 열풍 속에 드라마와 영화 모두로 제작되는 작품이 늘면서 서로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화를 드라마로 만들 경우 다양한 볼거리와 캐릭터의 추가는 전략적인 선택이다. 6월 16일 첫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식객’은 24부작이다. 113분이라는 영화의 러닝타임에서 못 보여줬던 부분을 충분히 보여줄 계획이다. ‘식객’ 제작진은 요리로 맛깔스러움을 살리는 것은 물론 주인공 성찬이 전국을 도는 동안 국내의 아름다움 풍광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24부 드라마를 이끌어가기 위해 허영만 원작의 만화에 없던 인물도 만들어졌다. 영화에는 기자 진수만 나왔지만 드라마에는 운암정을 이끄는 주요 멤버이자 성찬-봉주와 삼각관계를 이룰 주희가 등장한다. 또 성찬-봉주의 라이벌 구도에도 민우라는 노력파 요리사가 등장해 긴장감을 더한다. ‘식객’의 신선주 PD는 “영화가 두 명의 대결구도였다면 드라마는 갈등구조가 훨씬 복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선보이는 드라마 ‘타짜’ 역시 20부작으로 긴장감 넘치는 영화의 재미를 넘어서는 것이 관건이다.

반면 긴 호흡의 드라마를 영화로 옮길 때는 압축적이고 극적인 매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인기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신통찮은 흥행성적을 낸 것처럼 드라마의 영화화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여성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영화 ‘섹스 앤더 시티’도 시즌6까지 나온 만큼 137분에 모든 내용을 담기는 무리. 대신 영화는 시즌6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주력해, 흡사 시즌7의 느낌을 주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여성들이 열광하는 화려한 패션 스타일과 솔직한 대사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여전하며 네 주인공의 사랑 찾기가 극적으로 펼쳐진다. 기존 드라마의 장점을 살리며 주연배우까지 그대로 가져와 친숙함을 더했고, 새로운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영화의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y 100명 2008. 5. 29.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