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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방송 수신환경 개선위해 지상파-유료방송 제휴 고려를"
'방통융합시대…' 세미나
디지털방송 콘텐츠를 유료화 하려는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방송 수신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지상파방송과 유료방송간 제휴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최용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2일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방송통신 융합시대,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 정책'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디지털방송의 직접 수신 환경의 개선이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면 비용절감이나 추후 관리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인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제휴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이를 통해 직접 수신 환경에 소요될 비용을 콘텐츠 제작 활성화나 설비 디지털화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아날로그 방송의 직접 수신율이 19.6%에 불과할 실정이고 대부분 시청자들이 유료방송 서비스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상황에서 무료 보편적 서비스인 디지털지상파 방송의 직접 수신율을 어느 정도까지 높여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목표치를 설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상파방송사들의 모임인 한국방송협회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공문을 보내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디지털지상파방송의 재송신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암묵적으로 무료 재송신이 이루어졌으나 디지털방송에서는 유료화 하겠다는 게 지상파방송사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케이블 업계는 "단순히 저작권 문제가 아닌 무료 보편 서비스인 지상파방송의 난시청 해소와 연관지어 논의할 문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난시청 해소 부분에서 케이블에 대한 지상파방송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상파방송사가 수신환경 개선 사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중복 소지가 있다는 것이 최용준 교수의 지적이다.
최 교수는 "유료 방송 서비스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수신환경 개선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이 중복투자의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사업자간의 이해상충으로 인한 문제의 발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송사업자간 윈윈 모델을 정부차원에서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용준 교수는 "국내 디지털TV 수상기의 저조한 보급률과 아날로그방송 종료시점에 대한 국민들의 낮은 인지율 등을 감안하면 대국민 홍보 전담기구의 구성을 심도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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