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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화지구서 청동기시대 유구 확인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시 삼화지구 택지개발사업부지에서 인근에 있는 국가사적 제416호인 삼양동선사유적 보다 앞선 청동기시대에서 초기철기시대의 유적이 확인됐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지난해 9월 27일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삼양동 택지개발사업부지 중 삼양초등학교 남쪽 3만7천452㎡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청동기시대에서 초기철기시대의 집자리와 무덤, 소형수혈 등 540여 기의 유구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주요 유구로는 장방형 및 방형 주거지 47기와 삼양동유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옹관묘 5기, 제주에서 처음 나온 토광묘 4기, 불을 태웠던 흔적인 소토유구 30기 및 콩으로 보이는 탄화곡물 등이 있다.
이밖에 공렬토기, 구순각목문토기, 직립구연토기, 단도마연토기 등 토기류와 토광묘에서 나온 적이 없는 유경식 마제석검 및 석촉 등 석기류, 방추자, 옥, 동물뼈 등이 출토됐다.
이 같은 유물의 조합상은 제주도에서는 처음 보이는 양상으로 지금까지 한반도 본토에 비해 시기가 상당히 늦은 것으로 알려졌던 제주도의 청동기시대 유적이 한반도 본토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날 현장을 둘러본 이강승 충남대 고고학과 교수, 김성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청규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등 지도위원들은 유적의 밀집도가 떨어진다는 점 등을 들어 발굴현장을 그대로 보존하지 않고 일부 유구만 개발지구 내 공원으로 이전해 보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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