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한예조 파업 원인은 복지지원금, 대화의 장 열자"

기사입력 2008-05-25 10:50


[마이데일리 = 김미영 기자] "한예조의 파업 원인은 복지지원금."

MBC가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위원장 김응석, 이하 한예조)의 파업 방침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예조는 26일부터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이날 촬영이 예정돼 있는 MBC 간판드라마 ‘이산’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MBC는 25일 ‘파업의 원인은 복지지원금’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한예조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MBC는 출연료가 아닌 복지지원금이 이번 파업의 결정적인 원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복지지원금은 방송 3사가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탤런트들의 자체행사를 지원한 데서 출발했다.

MBC는 “이번 협상시 (한예조가) 예년의 요구수준보다 현격히 증가한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방송 3사는 복지지원금의 사용처와 내역을 요구했으나 거부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과정에서도 한예조에게 복지지원금 사용내역 공개를 요청했다. 이에 한예조는 조합원 건강검진, 야유회 및 체육대회, 원로조합원 지원금, 학자금 등으로 사용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BC는 “액수가 대략 어느 정도인지, 몇 명에게 돌아가는지, 단협대상인 탤런트 성우 무술연기자 희극인 이외의 다른 지부에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함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MBC는 “복리후생 이외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었고 투명성 제고노력을 하지 않는 복지지원금보다는 해당 방송사에 기여하는 내용이 확실한 출연료 지급 인상에 무게를 더 실어야 한다고 협상기조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MBC는 “이후 당사 제작본부장이 한예조 수석부위원장을 만나 최종적으로 제시한 KBS 수준의 제시한 출연료 6%, 가창료 15% 인상, 복지지원금 6억원도 거부했다. 이는 출연료보다 복지지원금에 더 목을 메고 있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예조의 “MBC가 KBS보다 경영수지가 더 좋기 때문에 더 높은 출연료 인상이 타당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MBC는 “이는 받아들이기 힘든 논리. 이들의 무리한 요구에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는 확신이 섰다”고 덧붙였다.

MBC는 한예조에게 ▲복지지원금 투명성 제고 ▲원칙에 입각한 합리적 수준의 복지지원금 요청 등을 제시했다. 또 “KBS 수준의 인상안 내에서 합리적인 근거와 대화를 통한 협상을 요청해 오면 MBC는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 협상팀이 공휴일에도 출근해 대기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MBC는 한예조에게 “출연료가 복지지원금보다도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며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대화의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
by 100명 2008. 5. 25.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