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 외화로 웃다

'아이언맨'이어 '인디아나 존스4'도 성공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 국내 최대 영화 제작ㆍ투자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엔터)가 외화 수입 배급으로 한국영화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아이언맨'이 전국 관객 4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22일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역시 개봉 첫 날 21만 명을 동원해 올해 개봉작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CJ엔터가 제작하거나 투자, 배급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는 전반적인 한국영화계의 불황과 맞물리며 그리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스타 배우나 감독을 내세웠던 '무방비 도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바보', '숙명' 등이 줄줄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던 것.

하지만 외화는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포문은 '아이언맨'이 열었다. 지난해 '트랜스포머'에 이어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시사회)를 한국에서 열 정도로 공을 들였던 '아이언맨'은 다음 주내로 400만 명 돌파가 가능하다.

여기에 22일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4'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중.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개봉했음에도 올해 영화중 가장 좋은 개봉일 성적을 냈다. 한국영화는 눈에 띄지 않은 채 '나니아 연대기2: 캐스피언 왕자'와 '아이언맨'과 경쟁해야 하지만 주요 영화 예매 사이트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인디아나 존스4'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스티븐 스필버그-해리슨 포드-조지 루카스 팀이 19년 만에 다시 뭉쳐 만든 까닭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는 30대 중반 이상 관객들이 모처럼 꼭 보고 싶은 영화로 꼽고 있는 상황. 자체 집계로는 전국 585개 스크린에서 객석 점유율이 90%에 육박해 첫 주말 이후 스크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6월5일 쿵푸를 소재로 한 동양 정서의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개봉을 앞두고 있다.

CJ엔터 측은 공공연히 "'아이언맨'이 전채요리라면, '인디아나 존스4'는 메인 요리이고, '쿵푸 팬더'는 맛있는 디저트"라고 표현해왔다.

더욱이 '쿵푸 팬더'가 '인디아나 존스4'와 함께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대돼 영화제 초반 앤젤리나 졸리, 잭 블랙, 더스틴 호프먼 등이 자연스럽게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영화 자체도 어른이나 어린이 모두 좋아할 소재와 내용이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쿵푸 팬더'는 역시 CJ엔터가 배급하는 한국영화 '강철중:공공의 적1-1'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CJ엔터 관계자는 "우리가 배급하는 외화 열풍이 약간 사그러들면 '강철중'을 비롯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신기전', '모던보이', '아내가 결혼했다' 등 쟁쟁한 한국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영화와 외화, 모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계 한 켠에서는 국내 최대 영화사인 CJ엔터의 외화 흥행작이나 한국영화 기대작이 모두 블록버스터급이어서 대작만 살아남고 제작비 40억 원, 즉 중급 이하 규모의 영화는 스크린에 걸리기 조차 힘든 상황이 고착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by 100명 2008. 5. 24.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