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매몰된 한국영화, 6월부터 재건한다 !

[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한국 영화가 5월 부진을 털고 6월부터 대작들 내놓는다.

2008년 초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1월 개봉), '추격자'(2월 개봉) 이후 이렇다 할 한국 영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은 한국 영화의 몸 사리기로 흥행 순위 상위권에서 한국 영화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애니메이션, 액션, 시리즈물 등 다양한 포맷으로 태풍처럼 한국 극장가를 휩쓸며 매몰시켰다. 600관이 넘는 상영관을 확보하고 물량공세를 펼친 영화 '아이언맨(Iron Man)'은 37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5일 개봉된 영화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역시 개봉 첫 주 64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주말 흥행 순위 1위부터 3위가 모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였다.

비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피드 레이서'(5월 8일 개봉), 22일 개봉된 영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 왕국', 그리고 오는 6월 5일 개봉 예정인 '쿵푸 팬더' 등 할리우드 영화는 일주일 간격으로 신작을 내놓으며 한국 극장가에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5월은 연이은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으로 한국 영화가 기를 펴지 못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정면승부를 피하기 위해 개봉일을 늦춘 것도 이런 결과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6월부터는 한국 영화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여성 영화의 부활을 노리는 영화 '걸스카우트'(6월 5일 개봉)와 '흑심모녀'(6월 12일 개봉), 강우석 감독의 야심작 '강철중: 공공의 적 1-1'(6월 19일), 국제적 관심사인 탈북자 문제를 다룬 영화 '크로싱'(6월 26일 개봉) 등이 대기하고 있다.

거기다 오래 잠자고 있던 김상중 주연의 창고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6월 12일 개봉), 신민아의 '무림 여대생'(6월 26일 개봉) 등이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더한다.

한국 영화가 6월 할리우드 영화 반격에 성공할 경우 7월 블록버스터 전쟁에 먼저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작 한국 영화 '신기전', '모던보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님은 먼 곳에' 등은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5월 부진을 털고 6월부터 시작되는 스크린 전쟁에 한국 영화가 선전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사진 =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 '걸스카우트', '크로싱'(왼쪽부터)]
by 100명 2008. 5. 23.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