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한메일 사고 피해 정도는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메일 로그인 오류 사고로 인한 개인정보 노출의 피해 내용과 규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랭키닷컴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다음은 하루 1차례 이상 한메일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일간 순방문자)이 평균 327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즉, 지난달 다음 한메일 서비스에는 매일 평균 327만명이 방문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327만명을 24시간으로 나눌 경우 매일 시간당 13만명 이상이 한메일에 접속한다는 의미로, 1시간 가까이 이 같은 오류가 지속됐음을 감안할 때 적어도 13만명 상당은 다른 이용자의 이메일함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오후 시간대가 비교적 서비스 이용이 많은 것까지 감안한다면 적어도 20만 가까운 이용자가 타인의 이메일함을 봤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기간 `새로고침' 기능을 이용하거나 재접속을 하는 등 방법으로 1인당 적어도 수차례 이상 다른 이메일함을 보고, 일부 악의적 이용자가 훨씬 많은 횟수에 걸쳐 타인의 이메일함을 열어봤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악의 경우 개인정보가 노출된 피해 규모는 100만명 단위를 훌쩍 넘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피해 규모뿐만 아니라 노출된 내용 또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후유증이 우려된다.

다음측은 이메일 내용은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이메일 제목에도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이용자의 금융거래 및 쇼핑내역, 급여지급 내용 등 사생활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경우 최근 성행하는 피싱 등 금융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특히 일부는 `골라보기' 메뉴를 통해 첨부파일만 선택할 경우 이 파일들을 고스란히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피해 정도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첨부파일의 경우 민감한 정보를 포함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메일이 열리지 않았더라도 내용의 핵심이 모두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이용자의 경우 카페 목록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목록은 개인의 사생활과 관심사, 인간관계 등을 그대로 노출시킬 수 있어 이메일 못지 않게 민감한 개인정보로 볼 수 있다.

다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내용과 규모에 대해 조사중"이라며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후속 대책과 함께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의 한메일 서비스는 월간 평균 순방문자 2천900만명을 기록중인 국내 최대 이메일 서비스다.

by 100명 2008. 7. 22.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