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내비게이션업체 잇단 부도, 시장재편 가속화
![]() |
내비게이션업체들의 잇단 부도로, 시장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얼마전 국내 10위권 내비게이션업체인 하이온콥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시장에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현재 내비게이션 시장은 10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 출혈경쟁이 끊이지 않자, 수익성이 악화된 업체들을 중심으로 속속 정리되고 있다. 이에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중견업체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지난해 노바일렉트로닉, 에스켐에 이어 최근 부도난 하이온콥은 지난해 TU미디어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위성ㆍ지상파 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듀얼DMB내비게이션 ‘하이온 듀오’를 선보이기도 했다. 과감하게 투자됐지만, 이 제품은 결국 3000여대 이하로 팔리다 시장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이후 내비게이션 판매에서 고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41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110억원, 순손실 181억원을 기록, 자본잠식이 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 |
부도난 노바와 하이온콥 등은 모두 한해 20만대 이상 판매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업체들. 이들의 잇단 부도는 난립한 업체들 간 가격 경쟁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재 시장은 팅크웨어, 지오텔, 코원 등 상위권업체 7~8군데가 80~9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나머지 80~90여개 업체가 10~20% 남짓한 시장을 두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가격경쟁이 과열되자, 몇십만대 이상 파는 업체들도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나빠져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 파인디지털, 디지털큐브 등 주요 업체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거나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누적보급대수 400만~500만대로 시장도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실정. 더군다나 내수에 치중돼 있는 시장도 한계점으로 작용한다. 위기설과 부도설이 공공연히 만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브랜드를 앞세워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입한 레인콤, 삼보컴퓨터 등도 쓴맛을 보고 있기는 마찬가지. 중소업체들의 부도와 신규 진입업체들의 부진 등으로 상위업체들을 위주로 한 고착화는 점점 심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끝나면 판매량에서 업체들 희비가 엇갈리면서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조만간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보여 결국 시장 내 구조조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