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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스 탄도 착륙은 기술적 결함 때문"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를 태운 `소유스 TMA-11' 캡슐이 탄도식 착륙을 한 것은 갑작스런 기술적 결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 우주청 유인 우주선 책임자인 알렉세이 크라스노프는 이날 "정해진 시간에 캡슐이 분리되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탄도 착륙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이 씨와 유리 말렌첸코(러시아), 페기 윗슨(미국)을 태우고 지구로 귀환한 소유스 귀환모듈은 탄도 궤도로 진입, 예상 착륙지점보다 서쪽으로 420km 떨어진 초원지대에 도착했다.
대기권 진입 후 귀환 모듈은 자동으로 지상과의 일정한 각도(30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번 귀환 모듈은 낙하산을 펴기도 전에 거의 수직에 가깝게 강하하면서 땅에 꽂혔다.
모듈은 땅속 약 30cm 깊이로 파묻혔고 우주인들은 정상적인 경우의 2배에 달하는 중력에 노출되면서 신체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유스의 탄도 착륙 원인이 기계적 결함으로 밝혀짐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된 우주인들의 조작 실수는 억측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구 재진입 과정에서 소유스 귀환 모듈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소유스 모듈에 대한 총체적인 기술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의 첫 우주인과 러시아 우주인 2명을 태운 귀환모듈은 기술결함으로 예측 지점보다 380㎞ 떨어진 지점에 착륙했고, 2003년 5월에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해 귀환모듈이 예상 착륙지점에서 500km나 벗어나 수 시간 동안 실종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크라스노프는 "탄도 궤도 진입이 비록 특별한 경우이긴 하지만 이를 비상 착륙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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