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운드오브뮤직' 저택 호텔화에 주민들 반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저택을 호텔로 개조해 오는 7월 일반에 공개한다는 계획이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외곽에 위치한 이 저택은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폰 트랩가(家)의 소유로 지난 1965년 줄리 앤드류스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주연한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국제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비록 영화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폰 트랩 가족이 살았던 저택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던 것.

실제 잘츠부르크 관광당국은 이 영화로 인해 지금도 매년 30만명의 관광객이 이 지역을 찾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저택 인근 주민들이 교통혼잡을 비롯한 여러가지 골칫거리가 생길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한 주민은 "(지금도) 우리 집 앞에는 항상 관광버스와 자동차들이 서 있다"면서 "우리는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호텔 개조계획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국제적 유명세에도 불구, 독일어로 더빙되지 않은 데다 정작 오스트리아에서는 널리 배급되지도 않아 인지도가 낮은 것도 반발이 심한 배경이다.

오는 7월25일 '폰 트랩 호텔'을 공식 개관할 계획인 호텔측은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광 팸플릿 등을 통해 조용히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25년 된 이 고택은 소유주인 게오르기 루드비그 폰 트랩 남작이 나치의 침공을 피해 1938년 탈출한 뒤 이듬해 나치 수중에 들어갔으며, 이후 나치 친위대장 하인리히 히믈러가 1945년까지 거주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7명의 아이들을 가진 홀아비와 수녀 출신 여성이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엮어내는 이야기로, 폰 트랩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지난 1965년 영화화됐다.

by 100명 2008. 5. 20.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