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제난 심화 애완동물에 직격탄"<英紙>

(서울=연합뉴스) 영국에서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소중하게 키우던 애완동물을 내다버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지난해 주인으로부터 버림받는 애완동물 수가 전년도에 비해 23% 증가해 현재 7천346 마리를 보호중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1∼4월에도 모두 2천621마리의 애완동물이 길거리에 내팽개졌고 이 가운데 고양이가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는 것.

고양이보호단체는 올들어 4개월간 버림받거나 (주인으로부터) 되돌아온 고양이 수가 전년도에 비해 77%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올 1.4분기 유기된 고양이 수와 애완견 수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18%, 9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심각한 경제위기속에서도 쉽게 버림받지 않았던 이색 애완동물마저 길거리를 배회하는 사례가 늘어 RSPCA가 지난 1년동안 구조한 숫자가 20% 상승했다.

영국 가정에서 애완견을 평생 기르는데 약 1만 파운드가 소요되기 때문에 유기되는 고양이와 애완견 숫자는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고양이 보호 전문가인 패트리샤 버니는 "보통 고양이가 새끼를 낳는 봄과 가을에 일손이 바빴는데 지난 12개월동안은 1년 내내 분주하게 보냈다"면서 "애완동물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영국의 서(西) 돈바톤셔지역 아파트 단지에서는 8주된 강아지를 아파트 14층에서 내다버리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신용 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미국동물애호협회(HSUS) 킴벌리 인티노는 "주택을 잃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쉼터를 찾는 애완동물들이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 여름 홍수때 구조된 말과 망아지 수가 66% 증가했고 실제로 돈이 많이 드는 말을 내다버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주인으로부터 버림받는 애완동물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by 100명 2008. 5. 20.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