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성들 30%가 가정폭력에 시달려…

뉴욕=로이터/뉴시스】

미국 남성들 10명 중에 3명은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20일 발표됐다.

미 시애틀 워싱턴 대학의 로버트 J 레이드 박사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많은 남성들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드 박사와 연구팀은 420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배우자로부터 물리적 또는 비물리적 폭력(협박 또는 안전 위협 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8세에서 54세 사이 남성들 가운데 14.2%가 최근 5년 간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1년 내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이는 6.1%인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이상 남성들 사이에서는 최근 5년간 가정 폭력을 경험한 이가 5.3%, 1년 이내에는 2.4%였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55세 미만 남성들의 30.5%가 가정폭력에 시달린 경험이 있으며 55세 이상 남성들의 경우 26.5%가 가정폭력의 희생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전체 가정폭력 경험자 가운데 절반 가량은 배우자로부터 물리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남성들에 대한 물리적 폭력의 경우 이전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여성 가정 폭력 희생자들에 비해서는 심각한 수준을 보이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전 조사에서 심각한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여성들이 61%에 달한 반면 남성들의 경우 20~40% 정도가 심각한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힌 것이다.

또 남성들에 대한 배우자의 비물리적 폭력은 몇 년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물리적 폭력의 경우 대부분 1년 정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러나 가정폭력을 경험한 남성들 특히 고연령층 사이에서 감정 또는 정신적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가정폭력을 경험한 남성들은 이에 대해 밝히길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들 남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메시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어 "여성들에 대한 폭력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지만 가정 폭력은 어린이와 남성들에까지 여러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20.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