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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80년만에 중국에 2개섬 돌려줘
중국과 러시아가 80년 가까이 영유권 논란을 빚어온 헤이룽강(아무르강)의 헤이샤쯔섬(볼쇼이 우수리스크)을 반반씩 나눠갖기로 합의했다. 헤이샤쯔섬은 중국의 동쪽 끝에 있어 처음 일출을 맞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1~22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어 헤이샤쯔섬의 절반과 인룽섬(타라바로프)을 중국에 반환하는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21일 전했다. 이번에 반환되는 섬의 면적은 174㎢로, 홍콩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헤이샤쯔섬은 애초 청나라의 영토였으나, 1929년 당시 만주를 장악했던 장쉐량 군대와 옛 소련의 무력분쟁 과정에서 옛 소련으로 넘어갔다. 전체 섬의 길이는 70㎞이고, 폭은 5∼6㎞이다. 해발 40m의 습지로 이뤄져 있으며 어종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 섬을 경제특구로 개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 섬의 국경선 획정을 둘러싸고 40년 동안 협상을 계속해왔다. 2004년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반환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후 국경선 획정을 놓고 두 나라 사이에 치열한 협상이 진행됐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로써 오랜 협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관할하고 있는 조선의 옛영토 녹둔도(鹿屯島) 반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녹둔도는 400여년 간 조선의 영토였으나 1860년 청나라가 러시아와 베이징조약을 맺으면서 러시아에 넘겨줬다. 1984년 11월 북한과 옛소련 사이의 국경회담에서 반환 문제가 논의됐으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 1990년 러시아에 이 섬의 반환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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