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잃지 않고 구조 되기만 기다렸는데 끝내..

기사입력 2008-05-19 10:20
PLAY
동영상 보기

<앵커>

매몰자 구조현장에선 극적인 구조소식이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까운 죽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무너진 빌딩 아래 깔려 있는 한 중국인 남성이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그의 이름은 첸지안.

발견 당시 첸 씨는 이미 심하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첸지 앙 : 나는 내 가족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강하게 버틸 것입니다.]

첸 씨의 요청에 따라 그의 아내와 전화 통화가 이루어 졌습니다.

[첸 지앙 : 내 삶에 큰 기대는 없지만 당신과 내가 삶을 함께 화목하게 보내게만 된다면 나는 만족한다.]

전화를 끊고 몇 시간 뒤 첸 씨는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숨진 상태였습니다.

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구조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 공식집계가 3만 2천여 명까지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참고]

중국 대지진 현장의 생존자들에게 '크러시 신드롬(Crush Syndrome· 압궤(壓潰)증후군)' 공포가 덮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크러시 신드롬'은 재난 현장에서 건물 잔해 등 무거운 물체에 깔린 탓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근육조직 세포 등이 파괴된 상태에서, 갑자기 무거운 물체가 제거됐을 때 발생한다. 파괴된 세포에서 흘러나온 칼륨이나 미오글로빈(myoglobin) 단백질 등 독성 물질이 급속히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서울 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임경수 교수는 "비정상적으로 칼륨 농도가 높아진 혈액이 심장으로 유입되면 부정맥으로, 단백질의 일종인 미오글로빈이 신장에 침착되면 급성 신부전으로 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재난 현장 생존자 중 약 10%가 이 '크러시 신드롬'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WP는 전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by 100명 2008. 5. 20.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