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색호 붕괴 위험...주민들은 몰라

기사입력 2008-05-20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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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만들어진 자연호수인 이른바 '언색호'가 붕괴위험에 처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통보조차 되지 않아 자칫 대재앙이 덮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쓰촨성 펑저우에서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쓰촨성 청두시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펑저우시 룽먼산 계곡 관광지구!

상류지점 4km를 앞두고는 출입이 통제됩니다.

바로 위쪽에 새로 생긴 자연호수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진으로 인해 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생긴 자연호수인 '언색호'는 여진이 계속되면서 붕괴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인터뷰:마셩, 펑저우 룽먼산 치안관리원]
"언색호가 무너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반이 젖었고, 계속 산사태가 있어서..."

하지만 정작 계곡 하류의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언색호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인터뷰:룽먼산지구 주민]
"위에 자연호수가 붕괴된다는데 들은 적이 있어요?"
"전혀 들은 적이 없습니다."

중국 당국은 주민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일부 주민은 음식이나 생필품을 구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언색호가 무너질 경우 하류지역까지 여파가 미쳐 많게는 수만 명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 일대에는 모두 21곳의 언색호가 생겼으며 이 가운데 8곳은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질 전문가 등을 상주지키면서 감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측이 이처럼 언색호의 붕괴에 신경을 쓰는 것은, 30년 전 당산대지진때 1차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여진 등 이른바 2차 재앙으로 더많은 사상자를 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주민들은 이러한 위험을 알지 못한채 대재앙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by 100명 2008. 5. 20. 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