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세계적 ‘박테리아의 보고’

기사입력 2008-07-21 17:03


동해안의 작지만 강한 우리 영토 ‘독도’가 학문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우리나라가 3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생물을 찾아내 등록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이들 신규 미생물 중 상당수가 독도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교과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적 미생물학술지인 국제미생물계통분류학회지(IJSEM)에 147종의 ‘박테리아 신종’을 발표했다. 국제적으로 신규 박테리아의 정식 등록은 이 학술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전체 등록 미생물의 10%에 해당하는 15종이 독도에서 발견됐다는 것. 독도의 작은 땅덩어리를 감안할 때 많은 수치다.

미생물 자원은 고부가가치 의약용 단백질 생산이나 생리활성물질, 효소 등의 균주로 사용되며 산업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오산업의 60% 이상이 미생물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현재 알려진 미생물은 전체 미생물 종의 1% 미만으로 앞으로 개척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연구진은 2005년 이후 3년 연속 가장 많은 박테리아를 등록했으며 특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해 42종의 박테리아를 등록, 일본 도쿄대학교(30종)를 제치고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우리 연구진은 신규 박테리아 이름에 ‘독도’라는 지명도 명기해 독도가 국제적으로 우리 영토임을 알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생명연 윤정훈 박사는 지난해 네이처지에 발표한 미생물 균주에 ‘독도’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이는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윤 박사는 “우리나라가 독도에서 찾아내 학술지에 등록한 박테리아들은 동해아나 독도엔시스, 독도넬라 코레엔시스처럼 ‘독도’ ‘동해’ ‘한국’ 같은 이름을 넣은 학명이 절반가량 된다”며 “이 중 ‘독도’가 붙은 학명은 13개”라고 말했다.

미생물자원은 고부가가치 단백질 의약품 생산과 생리활성물질, 효소 등의 균주로 산업적 가치가 높아 새로운 미생물을 찾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는 또 “이 가운데 ‘동해아나 독도엔시스’는 지난달 한국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가져가 세포배양 우주실험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올해도 독도에서 4종의 박테리아를 새로 발견하는 등 현재까지 총 4개속 34종의 박테리아를 독도에서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바이오 분야 자원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미생물 분야를 포함한 생명자원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7. 21.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