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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경영진보다 동료 더 믿는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경영진 '공정성'에 가장 낮은 점수
-여성 직장인들, 여성 상사 불신
-직장 1~3년차 조직 신뢰도 낮아
직장인들은 회사 경영진보다 동료들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을 불신하는 이유로는 회사의 정책이나 제도 운영 과정에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신뢰받는 직장의 조건'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직장인 45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직장인들의 조직에 대한 신뢰도는 100점 만점에 50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상별로는 동료에 대한 신뢰도가 54.1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상사에 대한 신뢰도(48.8점),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47.2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LG경제연구원은 "동료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은 직장인들이 경영진이나 상사에 비해 동료들과 서로 협력해서 업무를 수행해야 할 기회가 많을 뿐 아니라 회사 생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직장인들은 경영진의 신뢰성을 깎아내는 원인으로 '공정하지 못한 업무 처리'를 들었다. 경영진의 공정성에 대한 점수는 37.3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경영진이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자 한다면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제도 운영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영진의 '관심과 배려' 항목에서는 외국계 기업 종사자들의 만족도(57.4점)가 국내 기업 종사자의 만족도(48.8점)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연구원은 "글로벌 진출 경험이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기업에 비해 좋은 직장 환경 구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상사의 성별에 따른 신뢰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상사가 여성인 경우 남성보다 여성 응답자의 신뢰도 수준이 더 낮았다. 여성 상사에 대한 남성 응답자의 신뢰도 점수는 49.6점, 여성 응답자의 신뢰도 점수는 43.5점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여성 응답자의 경우 여성 상사가 남성 상사에 비해 능력이 부족하고 같은 여성임에도 터놓고 대화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밝혔다.
근속 연수별로 볼 때는 근속 1년 이상~3년 미만 응답자의 조직에 대한 신뢰도가 48.4점으로 가장 낮았다. 근속 연수 15년 이상의 응답자는 54.6점을 줘 조직에 대해 가장 큰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연구원은 신뢰받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일관성 있는 조직 운영과 원칙 실행 △이바지에 대한 공정한 보상 △통제와 신뢰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을 끌어냈다.
연구원은 "우리 직장인들의 조직 신뢰 점수는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며 "무엇보다 조직 리더들이 피나는 노력을 통해 신뢰가 얻어질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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