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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직원 ‘중국사업 제휴’ 돌출행동… 게임업계 단체보이콧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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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직원임을 밝히는 한 직원이 국내 온라인 게임기업들을 차례로 방문, 중국 관련 사업 제휴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업을 염두에 두고 신규 채용된 이 담당자는 이들 기업 대표 또는 본부장들을 만나 사업 참여를 권유했다. 문제는 책임자급이 아닌 이 직원의 언행에서 비롯됐다. 이 직원의 방문을 받은 한 업체 대표는 “구체적인 사업안을 제시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회사 홍보만 늘어놨다”며 “‘막대한 자금력이 있는 SK텔레콤이면 뭐든지 다해낼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해 불쾌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SK텔레콤은 중국 시장에서 원활한 활동을 위해, 이미 진출한 한국 게임기업과 협력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허가권인 ‘판호’를 획득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은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제였다.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기업은 판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작 법인 또는 개발센터를 세우거나, 현지 유통채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 관련 실무진들의 기업 방문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이처럼 책임과 권한도 갖지 않은 ‘신참’이 자신의 과거 이력을 앞세운 행동에 업계는 단체 보이콧으로 응수했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업자라는 후광을 내세웠지만 파트너도 찾지 못해 결국 자존심마저 구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기업은 거의 다 찾아간 것으로 아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사 차원에서 글로벌 진출 강화를 꾀하고 있고 온라인 게임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같은 일이 벌어지자 SK텔레콤 내부에서는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직원 개인의 돌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회사측의 묵인 아래 이뤄졌을 것이란 의혹을 버리지 않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실무진이나 임원도 아닌 일반 직원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사업을 협의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고위층과 협의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중국 온라인 게임업체 매직그리드의 경영 참여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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