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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주파수’ 로밍 관련 이통사 막판 신경전 | |
이통사, 내달 고시 앞두고 주무부처 설득작업 ‘러시’ | |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달 중 '황금주파수(800㎒)' 로밍과 관련 고시를 할 예정인 가운데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막판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사용하고 있는 황금주파수에 대해 조기 재분배, 로밍 허용을 요구하고 있는 KTF와 LG텔레콤은 최근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방문해 의견 개진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펼치고 있다. KTF,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의 대관업무 담당 등 회사 고위관계자들이 국회, 방통위, 공정위를 수시로 방문해 자사의 입장과 주장을 전달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방통위의 800㎒ 로밍 고시를 앞두고 후발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방통위 등에 의견 개진에 나서며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SK텔레콤이 공정위의 시정조치에 대해 이의신청을 한 이후 후발사업자들의 설득작업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금주파수’ 로밍 및 재분배 문제는 단순히 주파수의 효율적인 사용 차원이 아닌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 약화라는 정치적인 논리가 숨어 있어 이통사들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2G(2세대) 서비스에서는 통화품질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황금주파수’ 로밍이 이뤄질 경우 후발사업자는 SK텔레콤과의 통화품질 격차를 줄일 수 있는데다 ‘황금주파수 로밍’을 홍보·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의 양보 없는 혈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 방통위가 내달 말까지 800㎒ 로밍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정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황금주파수에 대한 로밍은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구체적인 로밍 범위나 수준에 따라 업체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K텔레콤은 로밍 허용 불가 방침을 고수한 채 ‘기지국 공용화’ 카드를 내밀었다. 주파수 로밍은 허용할 수 없지만 기지국의 철탑은 공동으로 사용해도 좋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주파수 로밍이 이뤄지지 않고 800㎒ 기지국의 철탑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주파수의 커버리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전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로밍 요청이 산간·오지에서 커버리지가 넓은 800㎒ 주파수를 사용해 통화품질을 향상시켜 이용자 편익을 증진하겠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로밍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KTF는 ‘황금주파수’ 로밍 허용이 아닌 3G(3세대) 주파수로의 조기 재분배를 주장하고 있다. KTF는 3G 가입자가 연말까지 17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만큼 2G 가입자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2G 주파수를 3G로 재분배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현재 3G 주파수 용량은 40㎒로 이는 가입자 2000~23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여유가 생긴 2G 주파수를 3G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방통위 관계자는 800㎒ 로밍 고시와 관련해 “현재 이통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부적으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적어도 내달에는 기본 방향 정도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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