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탄 한발에도… 역시 일(日)은 '안전공화국'

제거할 동안 주민 1만6000명 대피시켜

18일 오전 8시 도쿄 조후(調布)시 주택가에서 주민 1만6000여명이 집을 비우고 피난을 떠났다. 인근 다마가와(多摩川) 종합병원 중환자 150여명은 새벽 4시부터 경찰 호위를 받으며 구급차로 피난을 떠났다. 기차는 운행이 중단됐고, 도로도 통행 금지, 상가도 영업 중단됐다.

지난 3월 철로를 지하로 옮기는 공사 도중 불발탄 1개가 발견됐다. 길이 1.8m, 직경 60㎝, 1t 규모의 폭탄이었다. 1945년 4월 7일 도쿄를 공습하다가 일본 전투기에 격추된 미군 B29가 투하한 폭탄으로 추정된다. 18일은 육상자위대가 이 폭탄을 처리하는 D-데이.

시 당국은 폭탄 발견 지점에서 반경 500m를 경계구역으로 지정하고 경계구역 내 8100가구, 1만6000여명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시 직원의 절반 규모인 600명을 동원해 8100가구를 모두 방문해 정말로 피난을 떠났는지 확인했다. 버티는 주민을 강제 소개시키기 위해 경찰도 동행했다.

이 지역을 통과하는 게이오(京王)전철은 경계구역에 해당하는 구간에서 운행을 중단했다. 철도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인원은 1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곳을 통과하는 국도 20호도 해당 구간이 폐쇄됐다.

by 100명 2008. 5. 19.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