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포털 "광우병 때문에 미치겠네"

기사입력 2008-05-19 03:25 |최종수정2008-05-19 04:03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한 달간 지속된 광우병 논란에 '웃다가 우는' 상황을 연출하며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뒤,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18일 통계조사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4월 중순(14~20일)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주간 방문자 수가 2549만명, 2197만명이었지만 4월 말(28일~5월 4일)에는 각각 2626만명, 2427만명으로 늘었다.

네이트, 엠파스 등 다른 포털사이트도 같은 기간 방문자가 10% 내외로 늘었다. 방문자 수 증가에 한때 포털업체들은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내심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특히 다음 토론코너(아고라)의 경우, 한때 40%까지 방문자가 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방문자 신장세가 둔화되고, 포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특히 다음이 울상이다. 다음은 자사 사이트 '미디어다음'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등 광우병 논란의 중심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다음이 광우병 논란을 통해 1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따라잡아 보려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다음은 일부 네티즌들에게 토론 게시판의 댓글을 조작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정부 역시 다음 등 포털을 보는 눈이 더 싸늘해졌다. 경찰이 출처가 불분명한 괴담 유포자에 대해 신원확인을 요청하고, 문화부는 포털을 언론 중재 대상으로 넣겠다고 천명했다. 다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포털업체들이 정부·네티즌 사이에서 중심 잡기가 더 어려워진 셈"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19. 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