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세계 4大 IT기업은 어디?

기사입력 2008-07-21 18:41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 상태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구글, 노키아 등 4대 정보기술(IT) 기업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다른 분야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MS는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2%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으며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과 세계 최대 컴퓨터 장비업체 IBM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와 22% 늘어났다.

지난 1년 동안 IBM과 구글의 분기별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늘어나는 추세였다. MS 역시 지난 1분기를 제외하면 지난 1년 동안 분기별 순이익 증가 기조를 유지했다.

핀란드의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는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지만 이는 구조조정 비용 때문이었으며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였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신용경색 악화로 다른 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이들 4개 IT 기업 실적이 꾸준히 향상된 원인은 무엇일까.

WSJ는 △미국 이외 지역 경제에서 IT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인터넷의 경제적인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개도국에서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컴퓨터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미국 달러화가치가 하락한 점이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IBM 성공 사례는 세계 경제 양면성을 보여준다. 개도국은 은행권과 통신업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IT 수요가 늘어났다. 반면 G7 등 선진국은 경기 둔화로 비용이 절감되는 제품 혹은 금융, 보안 리스크 등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제 여건에 맞는 제품을 찾고 있어 수요가 늘어났다.

IBM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마크 로리지는 "선진국에서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용이 절감되는, 몇 개 컴퓨터만을 가지고 '버추얼 인프라'를 설립해 수많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부가가치 서버 제품이 선진국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T 분야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 4개 IT 기업은 주요 영업 분야 시장 전망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진한 경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걱정하고 있다.

크리스 리델 MS CFO는 WSJ와 인터뷰에서 "3분기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성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침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CEO) 역시 구글이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온라인 광고를 원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구글 실적이 오히려 더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슈밋 CEO는 "기업들이 광고효과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온라인 광고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 같은 온라인 광고 제품을 확보한 기업들은 미래 경기 침체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y 100명 2008. 7. 21.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