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술인력 부족에 시달려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일본이 기술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그동안 기술 인력 부족사태를 우려해왔던 일본이 실제로 공학이나 기술 분야에서 일할 젊은이들이 줄어 들어 인력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기술력이 패전 이후 일본을 경제강국으로 부상시켰지만 최근 들어 일본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아버지 세대들이 택했던 제조업 분야 대신 금융이나 의학 분야 같이 보수가 더 좋거나 창의적인 예술 분야 등을 선택하고 있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미국인들 같이 행동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과학이나 공학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20년전부터 처음 조짐이 보여 갑작스러운 현상은 아니지만 과학이나 공학 전공 학생들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일본의 기업들은 이제야 기술인력 부족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1999년 이후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 학부생은 10% 감소해 50만3천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배출되는 인력이 적다보니 이들에게 일자리는 열려 있어 지난해 정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자기기 분야 등을 전공한 학생들에게는 1인당 4.5개의 일자리가 열려 있는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겐타 애가시(24)씨는 "우리는 일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다. 그들이 우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산업에서는 기술인력 부족이 50만명 가깝다는 추정도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기술인력 감소가 워낙 심각해 기업들은 공학 분야를 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홍보를 시작했고 기업들은 외국의 기술인력을 수입하거나 베트남이나 인도 같이 기술인력들이 있는 곳으로 진출하고도 있다. 헤드헌터들은 중진 기술인력들을 많은 계약금으로 유혹하고도 있다.

자동차업체 닛산의 경우 학생들에게 빠른 승진 기회와 임금의 증가를 강조하면서 기술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화학분야의 도요엔지니어링의 경우는 인도나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3천명의 기술인력이 있어 일본의 2천500명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연구.개발센터를 기술인력이 많은 해외에 설립하고도 있다.

그러나 일본의 기술인력 부족 문제는 출산율 저하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게이오대의 가츠히로 아사카와 교수는 일본이 인구 문제라는 시한폭탄 위에 앉아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일본의 기술인력 부족이 경쟁력 문제에 관한 걱정을 키우고 있다면서 중국은 매년 40만명의 기술인력을 배출하면서 언젠가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 최대 경제대국에 오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by 100명 2008. 5. 18. 12:18